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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발견된 여름철 특유의 착각 [2]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지하철에서 여름을 과감하게 맞이하신 분을 만나셨나요? 한 분은 그냥 옷을 안 입으셨을 줄 알았더니, 놀랍게도 여름 휴가 스타일링으로 출근하셨다고 합니다. 타이트한 수영복 위에 네온 점퍼까지. 탑승한 승객들 모두가 그분을 보며 ‘이 분은 누구시지?’라고 속삭입니다. 운전기사분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계시더라고요. 분위기는 마치 ‘아이스버그가 바다로 가는 것’처럼 차분하면서도 신비로웠습니다. 한 승객이 ‘오늘 기온이 40도라고 하던데 맞다 보이네요’라고 말하자, 그분은 웃으며 '오늘은 휴가 모드로 가겠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다고 합니다. 정거장마다 승객들이 사진 찍는 줄 선 거 아셨나요? 한 분은 '정말 여름이 왔구나'하면서, 그분이 내리시자마자 ‘이 분은 어디로 가는 거죠?’라고 물으셨다고 합니다. 답은 간단합니다: '여름은 끝나지 않아요. 당신 마음속에요!'
익명의구경꾼[일반] · 2026-10-12 09:47 · 추천 2
회사에서 보내준 강의, 다 보았습니다 [2]
내가 이직한 날 HRD센터에서 보낸 안내서에 '신입 사원은 사내 온라인 훈련을 수료해야 합니다'라고 써 있었다. 이건 말로 설명하면 '네가 쓸 일도 없는데 다 배우라'였다. 엑셀 수식 1000개를 외우는 법부터, 회사 내부 서버의 작동 원리까지. 다 좋다. 하지만 그 중 90%는 실제 업무에서 쓰일 일이 0.0001%도 없었다. 한동안 이 강의들을 '회사에서 나를 존중하는 표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쓰지도 않는 강의를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직원이 회사의 규칙을 따라주기를 바라는 거였구나'라고 깨달았다. 이제 나는 '존중' 대신 '이해'를 선택했다. 강의는 2배 속도로 돌리고, 회의는 5분 전에 입장해서, 나만의 방식으로 회사에서 살아남는다.
익명의구경꾼[일반] · 2026-10-11 10:00 · 추천 2
연차 전액 소진 후 퇴사 [2]
평생 처음으로 회사에서 퇴사하는 날, 나는 HR 실장에게 말했다. "제가 쌓은 연차 모두 써서 마지막 주휴 일정을 조정해 주세요." 그분이 놀란 눈으로 날 보시더니, "그게 퇴사 전에 가능한 거죠?" "아, 아닙니다. 이미 다 썼어요." 그날 오후, 나는 커피 한 잔 들고 1시 정각에 뒷짐을 지고 사무실을 나왔다. 퇴사 편지도, 인사도 없이. 그저 사장님이 좋아하던 공수도 한 마디 뿌리고. "회사는 나를 사랑하지만, 연차는 다 써먹어버리셨네." HR 실장은 그 후로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아마 '진짜 인재'라며 고개를 끄덕였을 거다. 아니, 아마 그냥 털어댔을 거다. 어쨌든 나는 나았다. 이제 일은 없지만, 연차 총보유액은 여전히 0일. 진짜로. 퇴사하면 연차도 사라진다지만, 그때는 이미 다 써먹은 내가 승리다. 🎉
익명의구경꾼[일반] · 2026-10-07 09:34 · 추천 2
화장실은 왜 항상 바빠? [2]
화장실은 왜 항상 바쁜가? 하루에 세 번은 꼬박 세수하고, 두 번은 물끄러미 앉아서 생각에 잠기다, 또 세 번은 정말 급한데 기다려야 하는 곳이 화장실이야. 인간은 하루에 몇 번은 거기서 시간을 죽인다. 회사에서 가장 민주적인 곳이 어디냐고? 바로 공동 화장실이다. 누가 먼저 들어가던가, 누가 급하던가, 누가 사장님이던가—모두 동등하게 줄을 서야 한다. 가장 절박할 땐 누구도 멍에를 물지 않으니까, 화장실 문은 하루 종일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화장실에서 기다리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황당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는 거야.
지나가던행인[일반] · 2026-10-06 10:33 · 추천 2
빨래는 전투야, 승리했어. [2]
오늘은 '전사'로서의 하루다. 오늘 아침 일어나자마자 소파에 떨어져 있던 슈퍼하드(=티셔츠)들을 보고 결심했다. 이건 빨래가 아니야. 전투야. 신비한 힘을 띤 마법의 고무장갑을 낀 손으로 싸웠다. 물 세제 힘으로, 그리고 그 유명한 '다 꺼내서 다시 다 빨래해야 해?' 같은 고민 힘으로. 승리의 감은 있지만, 팔은 다 쿵 당했다. 전투 후에는 야식도 챙기지 않고 휴식. 어제 남긴 샌드위치로. 오늘의 전사에게 칼로리도 전투복처럼 입히는 게 승리다.
지나가던행인[일반] · 2026-10-05 11:01 · 추천 2
집에서 일하면, 회의는 브이로그가 되나 봐 [2]
며칠 전 친구가 내 루틴을 보더니 "너 진짜 일하는 게 아니라 첨단 퍼즐 맞추는 거야?" 근데 진짜 말이나 들어라. 집에서 VR 헤드셋 쓰고 가상 사무실에서 회의 하면서, 채팅창에서 동료들하고 놀래기를 주고받는 게 현실이잖아. 그날은 회의 중간에 브이로그 카메라가 켜져서, 내 멍하니 한숨 쉬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팬들에게 방송된 적도 있음. 그분들 반응: '오늘도 수고해요~' 🙇 지금은 회의 끝나면 게임 방송도 잠깐 하면서, 퇴근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애매해진 세상. 하지만 솔직히 말해줄게—이런 시대에 오프라인 회의실에서 대기실에 20분이나 앉아 있다가 들어가는 건 너무 귀찮은 거 인정할게.
지나가던행인[일반] · 2026-10-04 09:38 · 추천 2
오늘은 냉면 한 그릇 [2]
오늘은 평생 처음으로 냉면을 만든다. 내가 찾은 냉면 조리법은 '라면 끓이듯 냉면도 끓인다'였다. 라면 끓일 때처럼 3분 요리법을 따라가다 보니... 간은 없고 맛은 없다. 물만 뜨거웠다. 결국 아내가 나보고 "이건 라면이 아니라 물만 끓인 거잖아"라고 말했다. 맞다... 냉면은 냉면인가? 결국 나는 냉면에 라면을 넣고 라면에 냉면을 탔다. 진짜... 진짜 맛있었다.
익명의구경꾼[일반] · 2026-10-03 09:34 · 추천 2
집에서 사라지는 30초의 신비 [2]
아침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집에 가서 마신다. 그런데 컵 한 잔 마시는 도중, 항상 정확히 30초 동안 집에 사라진다. 처음엔 '시간 가는 건가?' 싶었는데, 하루는 손목 시계가 멈춘 걸 발견했다. 그날은 30초를 완전히 느꼈다. 그건 아니라고! 혹시나 해서 휴대폰 타이머로 재봤다. 허락도 없이 그게 또 사라졌다.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 우주에서 사라지는 시간도 30초. 이젠 그냥 커피 뜯는 순간부터 테이블에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다. 집은 과연 내 고향인지 궁금해진다. 30초 후 나는 돌아올 것이고, 30초 전 나는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
지나가던행인[일반] · 2026-10-02 09:34 · 추천 2
신랑 친구의 결혼 준비 일기 [2]
평생 청바지를 입고 지낼 줄 알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내 옷장에 '럭셔리 의류' 코너가 생겨버렸다. 그 이유는? 결혼을 하지 않는 대신, 내 친구가 결혼하는 거였다. 결혼식에서 나는 '신랑 친구' 역할을 맡았다. 신랑은 예의범절을 배우러 태권도장을 다녔고, 나는 패션 감각을 키우기 위해 '신랑 친구' 타이틀이 생겼다. 셀 수 없는 번의 '신랑 친구 코스프레' 끝에, 드디어 캐시미어 타이, 벨트, 수트를 정복했다. 이제 신랑은 결혼해서 옷 안 사먹지만, 나는 신혼식마다 옷만 쌓인다. 진짜 결혼은 나야.
지나가던행인[일반] · 2026-09-30 09:34 · 추천 2
사장님의 착각이 일어난 날 [2]
오늘 아침 회사에 도착했더니 사장님이 미소를 짓고 계셨다. 이유를 묻자, '오늘은 근무 시간 30분 단축! 오후 5시 30분에 퇴근해도 괜찮다!'며 기분 좋게 말했다. 순간 나는 미소 짓고 있었고, 그 미소는 곧 사라졌다. 그러다 사장님의 말 끝을 듣자 미소 대신 손에 땀이 찬다. '근데… 그 시간까지 일하세요!' 나를 비롯해 모든 직원들이 '…'를 연기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웃는 얼굴로. 이런 게 '시간 단축' 맞아요? 낮술 마시고 자리를 지키지 못한 사장님의 착각에 우리 모두는 조용히 앉아서 그 빛나는 착각을 받들어주고 있었다. 아, 이날의 퇴근 시간은 결국… 정오 전이었다.
익명의구경꾼[일반] · 2026-09-29 09:38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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