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엑스트라 짬을 잠깐 자려던 내가 놈에게 밀려났다. 그 로봇 청소기, 날 쫓아대면서 ‘내가 오늘은 주인 맞다’ 하는 표정이 느껴졌다. 말도 못 하고 쓰러진 쿠션 하나, 그게 내 유일한 방어막이었는데 로봇은 뻔한 거 알면서도 계속 밀어. 지금 그거 멈추게 하려면 ‘내가 죄인인가’ 싶을 정도로 복잡한 앱 조작이 필요하다. ‘자율 주행 모드’라는 거 빌어먹게... 내가 진짜 자율 주행 중이잖아. 결국 10분 만에 포기하고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로봇을 내버려 둔 거다. 그 순간 그 자식은 내 방으로 달려가 내 냉장고 콘텐츠를 다시 씨디로 만들었다. 인간의 휴식권은 어디 갔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