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준비 중이었다. PPT 첫 페이지에 슬라이드 제목을 쓸 때, 내 뇌는 왜 "가능"이라는 단어 대신 "가능하다"를 쓰고 말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걸 본 팀장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물어봤다. '이거 왜 이렇게 썼어?' 아무래도 오늘의 가장 힘든 순간은 '가능'을 두 글자 더 써버린 거다. 내 사무실 책상에는 지금도 "가능하다" 슬라이드가 붙어 있다. 주변 동료들은 점심 때마다 보면서 '오늘의 명작'이라며 편하게 웃는다. 나도 웃는다. 하지만 속으로는 오늘 회의에서 팀장이 내 슬라이드를 어떻게 꼬집을지 떨린다. 이런 건 결국 내 뇌가 오늘 회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증거다. 아마 내 뇌는 회의 준비는 포기하고, 팀장님한테 "가능하다"라는 말만 쏙쏙 뱉어주길 바랐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