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바퀴벌레도 와이파이 잡아요. 그런데 저는 인생의 본질인 와이파이 속도가 느려서 너무 답답하던 날, 집에 불을 지르는 바퀴벌레의 위엄을 보고 절망을 느꼈습니다. 바퀴벌레가 높은 속도로 전기 박스를 타고 오르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 인생은 이 바퀴벌레의 100분의 1도 못 따라가는 것 같았습니다. 마치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처럼 보였어요. 인생은 빨리 가고, 나는 느리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그 바퀴벌레는, 인생의 정수인 전기 플러그를 향해 도망치듯이 사라졌습니다. 나는 속도보다는 지혜를 추구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싶은 마음으로, 바퀴벌레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