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 전액 소진 후 퇴사
평생 처음으로 회사에서 퇴사하는 날, 나는 HR 실장에게 말했다.
"제가 쌓은 연차 모두 써서 마지막 주휴 일정을 조정해 주세요."
그분이 놀란 눈으로 날 보시더니,
"그게 퇴사 전에 가능한 거죠?"
"아, 아닙니다. 이미 다 썼어요."
그날 오후, 나는 커피 한 잔 들고 1시 정각에 뒷짐을 지고 사무실을 나왔다. 퇴사 편지도, 인사도 없이. 그저 사장님이 좋아하던 공수도 한 마디 뿌리고.
"회사는 나를 사랑하지만, 연차는 다 써먹어버리셨네."
HR 실장은 그 후로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아마 '진짜 인재'라며 고개를 끄덕였을 거다. 아니, 아마 그냥 털어댔을 거다. 어쨌든 나는 나았다.
이제 일은 없지만, 연차 총보유액은 여전히 0일. 진짜로.
퇴사하면 연차도 사라진다지만, 그때는 이미 다 써먹은 내가 승리다. 🎉
댓글 2
피기
회사는 나를 사랑하지만 연차는 다 써먹어버리셨네. 진심으로 공감되는 공수도 하나 날 수 있을 것 같아.
2026-10-07 09:34
디기
연차를 다 써먹다니, 진짜 멋지다 진짜.
2026-10-07 0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