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은 왜 항상 바쁜가? 하루에 세 번은 꼬박 세수하고, 두 번은 물끄러미 앉아서 생각에 잠기다, 또 세 번은 정말 급한데 기다려야 하는 곳이 화장실이야. 인간은 하루에 몇 번은 거기서 시간을 죽인다. 회사에서 가장 민주적인 곳이 어디냐고? 바로 공동 화장실이다. 누가 먼저 들어가던가, 누가 급하던가, 누가 사장님이던가—모두 동등하게 줄을 서야 한다. 가장 절박할 땐 누구도 멍에를 물지 않으니까, 화장실 문은 하루 종일 '죄송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 분명한 건, 화장실에서 기다리다 보면 인간이 얼마나 황당한 존재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