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집에 가서 마신다. 그런데 컵 한 잔 마시는 도중, 항상 정확히 30초 동안 집에 사라진다. 처음엔 '시간 가는 건가?' 싶었는데, 하루는 손목 시계가 멈춘 걸 발견했다. 그날은 30초를 완전히 느꼈다. 그건 아니라고! 혹시나 해서 휴대폰 타이머로 재봤다. 허락도 없이 그게 또 사라졌다. 집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초, 우주에서 사라지는 시간도 30초. 이젠 그냥 커피 뜯는 순간부터 테이블에 창백한 얼굴로 앉아 있다. 집은 과연 내 고향인지 궁금해진다. 30초 후 나는 돌아올 것이고, 30초 전 나는 아무것도 모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