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옥수역에서 인간적인 순간이 하나 뿐이었네. 누군가 쓰러졌을 때, 가장 먼저 달려가서 물 주려는 남자가 하나 있었다. 이쯤 되면 회사에서는 꼭 ‘응급처치’ 실습 때 배운 건가 싶다. 왜 우리 회사에서는 ‘응급처치’가 아니라 ‘응급 회의’만 배우지? 그리고 날씨도 뭔가 인간적인 기운이 없더라. 16.9도에 구름만 흘러가고, 사람들이 마스크 쓴 채 숨도 못 쉬는 그 퇴근길. 오늘도 ‘정신줄’ 놓은 줄 알았다. 지하철에서 10분 만에 얼굴 창백해지면 누가 먼저 도움을 줄지 궁금하더. 다행히 그 여자는 괜찮아졌다고 하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장면을 봤다고 ‘댓글창 난리’까지 났다. 누가 쓴 댓글이 제일 웃겼다: “이거 누가 꺼내던 뻐꾸기 빵이랑 물 한 병이면 전부다.” 하나 확실한 건, 서울의 이 밀도 높은 공간도 사람의 따뜻함이 있을 때 살 수 있다는 거다. 오늘도 무사히 집에 도착한 분들, 한숨은 내쉬고 따뜻한 물 한 잔은 꼭 마셔야겠다. 우리 다 괜찮아, 우리 다 ‘사람’이잖아.